나의 레떠링~~ 오늘

나의 레떠링은 "수신자부담 1541"이다.
레떠링이라 함은 발신자가 애칭을 정해놓으면 상대방 화면에 그 애칭이 그대로 뜨는 것을 말한다.

처음 나의 레떠링은 "심은하 꼭 닮은분"이었다가 "샬랄라공주"였었다.
레떠링만으로도 나의 미모를 짐작가능케 해주기 위한 나의 친절한 배려이기도 하다.
모르고 만나면 얼마나 놀랄정도로 빼어난 미모인가? 그렇지??
(발끈하는 자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자신감은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말해줄란다.)

뒤이어 지루함에 빠진 내가 무심코 해놓은 "수신자부담 1541"
그런데 이 레떠링을 해놓고 난 다음부터
전화를 걸면 재미있는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.

센스가 넘치는 친구들은 레떠링임을 금방 알아채고 레떠링이 재밌다며 웃으며 넘기지만
센스가 바닥이거나 레떠링의 기능을 모리는 구석기시대친구들은
언짢아하며 화를 내기도 한다.하지만 곧 그들도 소탈한 웃음으로 급마무리를 짓는다.

하지만 오늘 난 센스가 바닥을 기다 못해 강한 중력의 이끌림에도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을
한 친구를 만났다. 그녀의 프라이버시를 무시해 실명을 거론하자면 이름은 김현주양..
(센스도 중력을 이길만큼 대단하지만 그녀의 몸도 이젠 중력에도 끄떡없을것 같았다.)

친구생일선물을 사러 백화점을 들렀다가 근처에 사는 친구도 볼겸 전화를 했다.

나: (발랄한 목소리) 현주야.어디야? 나 너희집 근처에 왔는데 잠깐 볼까?
친구:(명랑한 목소리)야..니 어딘데..남..근데 이게 뭐야?

수신자부담이 뜬 걸 보고 친구는 조금 언짢아하는 것 같았고
난 그것이 레떠링이라고 밝히지 않으며 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전했다.


근처에서 길을 몰랐던 나..다시 전화를 걸다
나:(발랄한 목소리) 현주야. 거기까지 가는데 몇번 버스 타야해?
현주:(조금 퉁명한 목소리) 10분밖에 안 걸리는데 걸어와도 된다. 근데 니 전화 자꾸 이렇게 할래?

웃음으로 다시 무마시키는 나..
나:(웃으며)미안해..내가 돈이 없잖니..니가 이해해라~응?


한없이 걷다가 10분이 지나도 목적지를 발견할수 없었던 나..
다시 현주에게 전화를 걸다.
나:(여전히 발랄)현주야..이쪽으로 걸어온지 10분은 지난것 같은데 안보이네..10분걸리는거 확실해?
주변근처 건물을 이야기해준다.

현주:(조금 더 퉁명한 목소리)거기서 조금 더 걸어오다가 길 건너면 보인다.근데 니 또 이렇게 거노?
        내가 하지 말라 했제??
나:(웃기다)미안해..미안해..이번이 마지막이야~돈 많은 니가 참아라~내가 거지라서..

목적지에 다다라 그녀에게 또 또 다시 전화를 걸다.
나:현주야..어디로 가면 돼? 나 요 앞이니깐 얼굴만 보게 잠깐 나와라~
현주:(짜증 지대로)야..죽을래..니 자꾸 뭔데..계속 수신자부담으로 할꺼가?
       나 요기 5층에 있거든.. 5층에 올라오면 돼..
나:(웃음)ㅋㅋㅋㅋ응~지금 갈께..

끝까지 모른척했던 나.. 정녕 그녀는 끝까지 알지 못했다.
아직까지도 내가 수신자부담으로 전화를 건 것이라 믿고 있다.
그런 나에게 쓴맛을 보여주려는지 샌드위치를 사려고 들린 편의점에서
거금 삼처넌짜리 과자를 사달라며 가뜩이나 빈곤한 나의 지갑을
더욱 더 빈곤하게 만들고 말았다.

역시 틈을 놓치지 않는 무서운 그녀다.
 

트랙백

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
TrackbackURL : http://crazylov2.egloos.com/tb/417426 [도움말]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


메모장